문래동 공장 건물 노출 배관이 얽히는 과정
공장은 설비가 바뀔 때마다 배관을 늘렸습니다. 기계 하나 들이면 급수를 분기하고, 빼면 밸브만 잠그고 관은 둡니다. 임차인이 바뀌면 또 분기합니다. 30년이면 한 천장에 급수관이 네댓 줄 지나가는데 쓰는 줄은 하나인 건물이 됩니다.
죽은 줄이 위험한 이유
밸브만 잠근 배관에는 물이 고여 있습니다. 겨울에 얼고, 부식이 진행되고, 밸브 패킹이 삭으면 그 줄로 다시 물이 흐릅니다. 새는 자리를 찾았더니 '쓰지도 않는 배관'인 경우가 문래동 공장 건물에서는 흔합니다.
카페·작업실로 바뀐 뒤
인테리어로 천장을 막아 배관을 가린 건물은 노출의 장점(바로 보임)은 사라지고 단점(얽힘)만 남습니다. 천장 패널 위에서 새는 물이 패널을 타고 엉뚱한 자리로 떨어집니다. 구축 건물을 용도 바꿔 쓸 때 생기는 문제는 성수동 용도변경 배관에서 다뤘고, 문래동은 거기에 노출 배관의 얽힘이 더해진 경우입니다.
쓰는 줄만 남기고 죽은 줄을 걷어내는 순서
전면 교체의 첫 단계는 새 배관을 놓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어느 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먼저 적습니다.
- 계량기에서 출발해 따라가기 — 살아 있는 줄은 계량기에서 시작합니다. 거기서부터 분기마다 밸브를 잠가 보며 어느 수전이 끊기는지 확인해 줄을 식별합니다.
- 죽은 줄 표시 — 어느 밸브를 잠가도 아무 수전이 안 끊기는 줄은 죽은 줄입니다. 테이프로 표시합니다.
- 새 경로 설계 — 지금 쓰는 수전 위치만 기준으로 가장 짧은 경로를 새로 그립니다. 옛 경로를 따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 새 배관 설치 — 옛 배관을 걷기 전에 새 배관을 옆에 먼저 놓습니다. 단수 시간을 줄이는 핵심입니다.
- 전환 — 계량기 쪽에서 옛 줄을 끊고 새 줄로 연결합니다. 이 순간만 단수입니다.
- 옛 배관 철거 — 물을 빼고 걷어냅니다. 천장 패널을 막은 건물은 이 단계에서 패널을 열어야 합니다.
새 줄을 먼저 놓고 전환하는 방식이면 영업 중 단수는 전환하는 몇 시간으로 끝납니다. 옛 줄을 먼저 뜯으면 며칠 물을 못 씁니다.
노출 배관을 새로 놓을 때 공장 건물 특유의 조건
주택의 노출 배관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천장이 높고, 겨울에 춥고, 진동이 있습니다.
보온
공장 건물은 단열이 약해 천장 밑 배관이 외기 온도에 가깝습니다. 보온재 두께를 주택보다 올리고, 외벽 쪽을 지나는 구간은 열선까지 검토합니다. 동파 뒤 수리 기준은 동파 누수에 있습니다.
고정
높은 천장에 긴 직선 구간이 생기므로 고정 간격을 촘촘히 하고, 온수관은 늘어남을 받을 여유를 둡니다. 옆에서 기계가 도는 철공소 건물이면 진동으로 이음이 풀리지 않게 고정을 더 둡니다.
밸브 배치
층별·구역별로 차단 밸브를 둡니다. 다음에 한 구역이 새도 건물 전체를 안 잠그게 하는 장치이고, 임차인이 바뀔 때 그 구역만 끊을 수 있게 하는 장치입니다.
임차인과 건물주, 공사 범위를 나누는 선
문래동 상가 건물의 배관 공사는 건물주가 하는 부분과 임차인이 하는 부분이 섞입니다. 선을 먼저 긋지 않으면 공사 뒤에 다툽니다.
- 건물주 범위 — 계량기에서 각 구역 차단 밸브까지의 줄기. 건물 설비입니다.
- 임차인 범위 — 차단 밸브 이후, 자기 점포 안의 수전·기기 연결. 임차인이 설치한 설비입니다.
- 경계의 밸브 — 양쪽 범위를 나누는 밸브 자체는 건물주 설비로 두는 것이 정리가 깔끔합니다.
전면 교체는 건물주 공사이고, 그 김에 점포 안 연결을 새로 하려는 임차인은 같은 날 맞춰 하면 단수가 한 번으로 끝납니다. 범위를 적은 견적을 둘로 나눠 드리는 이유입니다. 비용 항목 읽는 법은 누수공사 비용과 진행 순서를 참고하세요.
서울시 영등포구 공장형 건물에서 노출 배관 누수가 발생하면 저희는 새는 자리보다 먼저 살아 있는 줄과 죽은 줄을 가립니다. 여의도·당산의 아파트·주상복합은 사정이 전혀 달라 영등포구 누수탐지에 동별로 나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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